
2월 8일,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애플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금까지 많은 추측과 소문이 무성했던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오늘 애플사에서 메일을 통해 공식화하면서 이제 한국 시장에서 삼성페이를 많이 부러워하던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이제 그동안 여러 썰들로 인해 잘못 인지되고 있는 애플페이에 대한 오해와 시행시기, 사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애플페이 국내 사용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동안 여러 문제점을 안고 국내 출시가 미뤄져 오다가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의 통과를 신호탄으로 우선 사용을 시작하는 현대카드에서 애플페이의 사용 기반인 NFC의 설치 및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여기서 여러분이 아직까지 살짝 오해하고 있던 부분을 짚고 넘어가려 한다. 사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갖고 국내 애플페이 사용 독점권을 가지고 진행하려던 서비스였다. 애플과의 협의도 그렇게 이루어져 왔다. 그런 이유로 그동안 애플페이하면 현대카드라는 인식이 많았고 오늘 발표에서도 애플과 현대카드가 출시를 발표했다는 타이틀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 과정에서 독점적인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타 카드사들도 애플사와의 협약에 따라 애플페이 체제를 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NFC단말기 설치 및 보급이 필수적인 애플페이가 이를 법적으로 문제없이 지원 가능하려면 무조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었다고 한다. 당분간 기 협약자 현대카드가 우선 서비스 실행을 하겠지만 언제나 선진입 사업은 선점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만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힘을 얻어 카드사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다. 다만, 아이폰을 필두로 한 애플 사용자의 강한 애플 친화적 성향과 기대감에 현대카드가 큰 홍보효과를 누릴 수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삼성페이와의 차이점과 남은 과제
애플페이는 비접촉식 결제시스템으로 흔히 주변에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삼성페이로 계산대에서 비접촉식으로 휴대폰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하며 유유히 떠나는 모습을 보셨다면 대략 어떤 서비스인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마찬가지의 NFC기반 근거리 무선통신을 사용하지만 단말기 내에 카드번호나 CVC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이 대신에 다이내믹 코드를 활용한 일회성 사용 코드를 단말에 전송한다. 또한 결제 시 본 사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므로 사용자가 어디서 무엇을 구매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따라서 등록을 제외하고는 결제 시 데이터 통신이 필요 없다는 점이 삼성페이와 다르다. 이에 애플페이는 NFC단말기 보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온라인 결제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만 실생활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현재 NFC단말기가 EMV 비접촉 결제 방식 지원 자체가 의무가 아니라서 이것을 비접촉 결제 방식 단말기 설치 및 업데이트해야만 가능하다. 그래서 현재 현대카드가 이 부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이다.
현재 NFC 결제단말기는 이마트 24, CU, GS24 등 편의점과 코스트코, 롯데마트,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 신세계 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디야, 스타벅스, 메가 커피 등에 설치되어 있다. 서비스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단말기 보급 및 업데이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준비를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3월 초보다는 사용이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사용법
우선 도입하는 현대카드를 기준으로 사용방법을 살펴보자. 애플페이 전용 현대카드가 아닌 모든 현대카드가 등록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용카드, 현대카드 발급 체크카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등록은 기타 다양한 간편 결제 카드등록과 동일하다. 카메라 카드 인식 후 정보 일치여부 확인 그리고 인증. 이후 가맹점에서 온,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애플워치 연동도 가능하다. 암호나 FACE ID 등으로 인증 후 화면에 완료 및 체크 표시가 나타날 때까지 카드 리더기 가까이 두면 결제가 되는 아주 간단한 구조이다. 애플 사용자가 그동안 삼성페이를 보며 느꼈던 설움을 애플워치 터치로 멋지게 날려버릴 수 있는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단말기 보급율이 현재 10%에 불과한 현실이다. 이점이 현대카드가 엄청난 애플페이 후광을 입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힘을 더해준다.
국내 출시에 따른 변화와 기대
출시 전 보급율 변화가 결국 그들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힘이 될 카드이므로 보급률 증가에 가속이 붙기를 기대해 본다.
교통카드 기능 역시 애플사와 티머니, 캐시비 등 교통카드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사용 가능하므로 도입 초반에는 교통카드 기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요가 많은 만큼 오래 지나지 않아 이 부분도 해결되길 바란다. 대중교통 이용자가 매우 많은 만큼 이를 통해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이동하는 사용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애플 프레젠테이션이 혁신적인 제시를 하지 못한다고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10년 전 애플 프레젠테이션에서 발표했던 애플페이를 10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기대와 10년 전 이미 지금의 삶을 하나씩 바꿀 준비를 해온 기술과 미래를 이제 하나씩 펼쳐나가고 있는 애플의 실행 타임테이블을 되짚어보며, 이렇게 실물카드가 사라져 가는 또 하나의 변화 속에서 애플페이로 인해 또 파생되어 더해질 삶의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져 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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